바로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중요한 것이, 특정 커피의 한 가지 이름에 집착하지 말라는 것이다. 커피는 수백가지 이름을 가지고 온갖 지역의 농장에서 생산된다. 그 중 고작 열 몇 개 농장에서 나온 커피를 먹어보고 그 맛에 대해 결정 내리기는 매우 성급한 짓이다. 게다가 작년 내 입에 맞게 좋았던 그 원두는 이번에는 높은 확률로 그렇지 않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하여 본인의 입을 믿지 못하고 그 원두에 실망해버리는 것도 우스운 일일지 모른다.
익숙한 커피는 편하다. 하지만 새로운 커피는 항상 설렌다. 그래서 잘 익거나 프로세싱이 좋은 여러가지 커피에 도전을 해봐야 한다. 이름에 집착하는 것은 본인이 좋아하는 커피 스타일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것의 반증이다. 내가 아는 것이 이름뿐이라는 것이 불안하지 않은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향이 무엇인지 또는 어떤 맛을 좋아하는지, 산미는 어느 정도가 좋은지를 영원히 알지 못하게 될 것이 두렵지 않은가? 같은 생두라도 보관상태, 신선도, 배전도 등 수십가지 항목 때문에 변하는 것이 맛이다. 기억하는 그 이름 안에, 그 맛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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